버마산 루비는 거의 신화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버마산 루비는 세계에서 가장 귀한 보석 중 하나인데다, 수 년 전부터 지난 해 가을까지 미국 수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이번 ‘무엇에 대해 알아야 할 다섯 가지’ 시리즈의 첫 번째 블로그 주제로 루비를 택한 것은 이 보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다 남아 있는 수입 금지 조치가 완전히 해제되고 나면 다가오는 투산쇼의 매대에 지난 수 년 간 볼 수 없었던 이 보석이 오를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사막 도시 투산에서 이 보석 몇 개를 얻게 되기를 희망한다.

다음은 몇 명의 전문가들의 자문을 토대로 작성한 버마산 루비 관련 다섯 가지 팩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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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급 버마산 루비의 컬러 발색 요인은 두 가지이다. 리차드 휴스의 ‘루비와 사파이어: 보석 감정 가이드’에 따르면 첫 번째 요인은 약간의 파란 기가 감도는 레드 색의 바디 컬러와 ‘순수’한 붉은 색의 형광 빛이다. 두 요소가 어우러져 매우 진한 컬러를 내뿜게 된다.

두 번째 요인은 ‘실크’의 존재이다. 실크란 작은 내포물들이 빛을 분산시켜 패싯 면 위로 내뿜는 현상이다. 이 현상이 없을 경우 패싯 면의 섬광이 사라진다. 실크 현상은 컬러에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보석의 표면에 나타나는 빛의 분산을 증가시킨다. 다른 산지의 루비에서도 미얀마산에 버금가는 강한 레드 컬러의 형광과 실크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미얀마산의 경우 ‘화인 컬러와 패싯을 치기에 적당한 질(예를 들어 내포물 없이 깨끗한)의 원광’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가장 비싼 보석으로 사랑 받고 있다.

2. 버마산 루비는 동아프리카산 루비보다 훨씬 나이가 어리다. 모든 루비가 아시아 대륙과 인도 아대륙(Subcontinent)의 충돌로 인해 생성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긴 역사 중 특정 시기에 지질 운동이 일어나 지표면이 크게 이동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광물이 생성되고, 조산대라고 하는 지역이 생겨나게 되었다.

휴스의 저서에 따르면 많은 최고급 루비 및 사파이어 광산이 이러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범아프리카 조산대는 7억 5천만 년~4억 5천만 년 사이에 형성되었으며, 이에 해당하는 곳은 케냐, 탄자니아,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스리랑카, 인도 남부 등이다.

반면, 히말라야 지역(아시아 대륙과 인도 아대륙이 충돌하여 생성된 지역)이 생성된 시기는 450-5백만 년 전에 불과하다. 이에 해당되는 곳은 아프가니스탄과 타지키스탄에서부터 파키스탄, 인도 북부, 네팔, 미얀마와 더 나아가 중국, 베트남에 이른다.

현재 루비의 나이를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나, 휴스는 나이 측정이 가능하다면 이야말로 히말라야 지역의 루비와 동아프리카 및 스리랑카산 루비를 구분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 현재 버마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루비는 많지 않다. 휴스는 대부분의 모곡 지역 충적 광산이 고갈 되었다고 적고 있다. 휴스는 또, 충적 광산에서 생산된 최고급 스톤의 경우 수백만 년에 걸친 자연적인 마모를 통해 크랙이 간 부분이 깎여 나갔기 때문에 가장 순수한 결정만이 남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충적 광산 제외) 루비 채굴 과정에서 점점 더 많은 단단한 돌을 들어내야 하므로 공정의 난이도가 높아져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10월에 수입 제재가 공식적으로 해제된 이후 Omi Gems는 미국의 수입 금지 기간 중에도 버마산 루비의 다른 국가로의 수출은 계속되어 왔다며, 다만 “공급이 높은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미국으로 들어올 루비의 양이 한정적일 것임을 뜻한다. 그러므로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4. 버마산 루비는 모잠비크산 화인 루비와 비교되곤 한다. 다른 산지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루비도 많지만 지난 2000년대 말 모잠비크에서 고품질 보석들이 발견되자 유색석 업계는 이를 큰 사건으로 받아 들였으며, 특히 당시 버마산 보석의 수입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영향이 더욱 컸다. 다른 산지의 루비의 경우 철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의 브라운 컬러가 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모잠비크산 원석의 경우 철의 함량이 다양하며, 때문에 이곳의 루비는 전형적인 버마산 루비와 동일한 컬러와 형광을 띄기도 한다. 리차드 와이즈의 저서 ‘보석 무역의 비밀’을 보면,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본 몇 개의 모잠비크산 보석이 최고급 버마산 보석과 동일한 컬러와 선명도를 띄고 있었다고 적고 있다.

현재 미얀마산 보석 공급이 매우 한정적임을 고려할 때 이는 업계의 희소식이다. 앞서 적은 바와 같이 모잠비크산 루비가 현재 루비 시장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즈는 모잠비크산 루비가 루비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미얀마의 보석 생산이 계속 감소하고 있으므로 (모잠비크산 루비의 공급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버마산 루비와 아프리카산 루비의 가격 차이는 계속 줄어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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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버마산 루비를 둘러싼 논쟁은 대부분 수그러든 상태이다. 미국은 1997년 버마 군부가 정권을 잡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즉시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2008년에는 보석 수입을 타깃으로 한 톰 란토스 수입 금지법의 시행을 발표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의 인권 유린을 문제 삼았으며, 미얀마가 대미 수출을 유지하기 위해 보석의 원산지를 속여 수입 금지 조치를 피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모두 알다시피 모든 경제제재조치가 해제된 상태이며 루비의 수입도 재개되었다.

지난 10월에 AGTA(미국보석무역협회)와 JA(미국주얼리소매상협회)는 양국 간 무역 논의를 위해 미얀마를 방문했다. 방문단은 이 기간 중 미얀마의 보석 무역 중심지이자 최고급 루비 생산지인 모곡의 여러 광산을 방문하여 여러 광산 및 무역 업체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AGTA는 이후 방문 결과와 미얀마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 등을 발표했다.

AGTA의 보고서는 “대부분의 미얀마산 루비는 분쟁 지역이 아닌 곳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샨 주의 몽슈 지역만이 예외였다.”라고 밝혔다. 또한 노동자, 광산 운영자, 탐사자들의 작업 환경 안전성이 개선되었으며, 광산 수입이 폭력 자금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얀마산 루비와 관련된 사실만을 적은 보고서이다. 비취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AGTA는 미얀마 정부 측에 미얀마의 보석 산업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제안을 해 놓은 상태이며 (예를 들어 채굴권을 내줄 때 비취와 다른 유색석을 분리시킬 것 등이다.) 앞으로도 미얀마의 보석 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 내셔널 주얼러